(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조지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한 친러시아 성향 자치지역 압하지야의 아슬란 브자니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시위대 요구에 따라 사임했다고 인테르팍스, 렌타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브자니아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국가의 안정과 헌법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압하지야 대통령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 야당의 협상에 따라 정부 건물을 점거한 시위대가 철수하지 않으면 사임을 철회하겠다고 경고했고 이에 시위대는 압하지야 의사당과 대통령 행정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광장에서 떠나기 시작했다.
압하지야 의회는 브자니아 대통령의 사임을 승인한 뒤 바드라 군바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지명했다.
시위대는 지난 15일 의회의 러시아 투자 협정 비준안 심의를 저지하기 위해 의회와 정부 청사를 점거했다.
이 시위로 의회 회의 일정이 연기됐지만 시위대는 협정 폐기와 함께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와 압하지야는 러시아 기업이 압하지야 영토에서 관광 투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관광업 의존도가 큰 압하지야에 러시아 기업이 아파트 단지를 세우고 지역 내 영향력 확대하면 경제 주권이 훼손될 것이라는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캅카스산맥과 흑해 사이에 있는 압하지야는 2008년 러시아와 조지아의 전쟁 이후 남오세티야와 함께 독립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만 대부분의 정부는 조지아의 일부로 본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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