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주먹을 쥐고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이른바 ‘트럼프 춤’이 유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공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브록 바워스 등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 5명이 전날 경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춤을 추며 득점을 자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인 존 존스가 지난 16일 경기에서 스티페 미오치치를 꺾고 1차 방어에 성공한 뒤 먼저 트럼프 춤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과 함께 UFC 경기가 열린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 있었고, 본인을 따라하는 존스를 보고 미소 짓기도 했다. 존스가 UFC 챔피언 벨트를 트럼프 당선인에게 건네는 모습도 연출됐다. 바워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존스를 언급하며 “그것(트럼프 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트럼프 춤'은 상체를 뻣뻣하게 유지한 채 양팔만 교차로 내미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선거 유세 당시 현장 참석자들이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트럼프 당선인은 “더 이상 질의응답을 하지 말고 음악을 듣자”고 제안했고, 30분여간 빌리지 피플의 ‘Y.M.C.A’,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 등 선거 유세 음악 9곡을 따라 부르며 몸을 흔들었다.
'트럼프 춤'은 사실상 춤이라기보다는 몸치라는 이미지가 강조되면서 초기에는 웃음거리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당선인 신분이 되면서 그를 지지하는 스포츠 스타를 중심으로 트럼프 춤이 확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NYT는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문워크’나 1990년대 중반 전 세계를 강타했던 마카레나 춤의 복잡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단순하면서도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춤은, 리듬감 없는 결혼식 하객이나 어설프게 취한 행사 참석자들의 뻣뻣한 몸짓을 연상시킨다. 구부린 팔과 주먹을 쥔 동작은 영화 ‘올드 스쿨’의 취객 캐릭터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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