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이 19일(현지시간) 첫 거래를 시작했다. 미 대선 이후 이른바 '트럼프 랠리'를 나타내온 비트코인은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스닥 거래소는 이날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옵션거래를 개시했다. 옵션은 사전에 정한 계약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내에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의 특정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을 가리킨다. 기초자산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콜옵션 매수)하거나 가격 하락을 방어(풋옵션 매수)할 수 있다. 옵션 매도자는 시장에서 적절한 가격(프리미엄)을 받고 옵션을 팔 수 있다.
이날 장중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물량의 85%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였다고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로 기관 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한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옵션거래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변동성 감소는 투자자들이 더 큰 포지션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이날 한때 사상 처음으로 9만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6일 만의 사상 최고가 경신이다.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 오전만 해도 7만달러 선 아래였음을 고려할 때 불과 2주 만에 35%가량 뛴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6시30분 현재 9만2100달러 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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