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란이 자국의 핵프로그램을 압박하기 위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결의안을 추진하는 유럽 국가들에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했다면서 "독일, 프링스, 영국 3개국(E3)이 (결의안) 초안을 제출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들 유럽 국가의 움직임을 가리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IAEA는 이날 시작하는 이사회 회의에서 대이란 결의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은 결의안 채택을 막고자 지난 14일 자국을 찾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에게 60%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제한하겠다고 제안했다. 60% 농축 우라늄에 추가 공정을 더해 농도를 90%까지 끌어올리면 핵무기에 사용할 수 있다.
당시 아락치 장관은 그로시 총장을 만난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헌신적 가입국으로서 IAEA에 완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의견차는 협력과 대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은 유럽연합(EU)과 E3에 있다"며 "우리는 국익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따라 협상할 의향이 있지만, 압력과 협박 속에서는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란은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우라늄-235 질량 기준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서방은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1기 때인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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