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일본 정부가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를 위해 내년에 추가로 200억엔(1조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7년 양산을 개시한다는 목표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면서 이번 지원을 민간 출자나 융자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산업성이 여당 의원에게 이같은 계획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산 개시까지는 총 5조엔(45조원)의 자금이 필요한데,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9200억엔(8조200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한 바 있다. 닛케이는 "나머지 4조엔(36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내년도 국회에서 정부 유관 기관을 통해 라피더스에 대한 채무 보증이나 출자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만간 논의하는 경제 대책에도 이같은 방침을 포함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계획안에는 양산에 들어가는 목표 시점인 2027년 10월을 기준으로 정부 자금으로 건설한 공장 등의 설비를 라피더스 회사 주식과 교환하는 '현물 출자'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2022년 세웠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지난해부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4월부터 2㎚ 반도체를 생산하고 2027년 양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재원과 관련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2027년 반도체 양산 계획이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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