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 공화당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이 민주당의 트랜스젠더 의원을 겨냥한 법안을 내놓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연방의회 의사당 내 여성 전용공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인데, 이 법안에 적용되는 인물은 미 의회 최초로 트랜스젠더 의원으로 선출된 세라 맥브라이드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인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메이스 의원은 전날 의원과 의회 직원들이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과 다른 단일 성별 시설(화장실·탈의실)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맥브라이드 당선인은 생물학적 남자이기에 발언권이 없다”며 “(그는) 여성을 위한 공간에 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도 “그는 남자”라며 “좌파가 구역질 나는 트랜스 이데올로기를 목구멍에 쑤셔 넣고 우리 공간과 여성 스포츠를 침해하는 게 지겹다”고 말했다.
메이스 의원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이 법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존슨 의장은 ‘메이스의 제안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합법적 대표인 모든 신임 의원들을 열린 마음으로 환영한다.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중으로 대하는 것이 명령이라고 믿는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맥브라이드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해당 법안은) 미국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진짜 해결책을 내놓을 능력이 없다는 점을 숨기려는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노골적 시도”라며 "우리는 문화 전쟁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 의료, 육아 비용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멜라니 스탠스베리 민주당 의원도 “동료 여성 의원이 다른 여성 의원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구역질 나고 수치스러우며 무책임하고 비민주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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