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중재 중단 이후 하마스 대표단 철수…이-헤즈볼라 휴전 논의는 활기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 북부 휴전 협상은 미국 중재로 활기가 도는 와중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논의는 여전히 교착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종전 없이는 이스라엘 인질을 풀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구출에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의 가자지구 수장 역할을 대행하는 칼릴 알하이야는 이날 하마스측 방송 채널인 알 아크사 TV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포로 교환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종전을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하마스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공격이 끝나지 않는다면 저항세력, 특히 하마스가 왜 포로(인질)를 돌려보내야 하나"라며 전쟁이 계속되는데 그 누가 자신이 소유한 '강력한 카드'를 잃으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알하이야의 이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중동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날 레바논 방문을 마친 호치스타인 특사는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방안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레바논 측과의 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스라엘로 가서 이 문제를 종식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안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움직임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전날 카타르 외무부는 휴전 협상단에 속한 하마스 지도자들이 현재 카타르에 머무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이집트와 함께 협상을 중재하던 카타르는 지난 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협상에 의지가 없다며 중재 중단을 선언했다.
알하이야는 이집트가 제안했던 전후 구상 내용 일부를 언급하며 협상 무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다.
그는 가자지구 운영을 위해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주도하는 파타당과 함께 행정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이집트의 제안을 환영했었지만, 아직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일부 국가, 중재자들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지만 침략을 중단하겠다는 점령자 측(이스라엘)의 진정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망치는 사람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가자지구를 방문해 전쟁 후에도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영토를 통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을 구출하면 1인당 500만 달러(약 69억5천500만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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