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하나증권은 2025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지난 집권 때보다 빠른 속도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무역분쟁 초기에 원화 가치가 절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달러 강세, 내국인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한국경제 회복, 내외금리차 역전 폭 축소, WGBI 편입의 단기 절상 효과 등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트럼프 재집권 시 환율을 무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원·달러 환율 상승 시점은 달라지겠지만, 무역분쟁 심화와 관세 부과는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이번에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의 두 가지 조건에 해당하며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됐다"며 "관찰대상국은 특별한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한 단계 높은 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 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미국 내 조달시장 진입 금지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한국은 환율조작국의 세 가지 조건(대미 무역수지, 경상수지, 환시 개입) 중 대미 무역수지 흑자 조건에만 해당해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전 연구원은 "환율보고서에서 심층분석대상국 지정 요건 중 일부를 유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환율이 트럼프 정권의 통상 압박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고율 관세와 환율보고서가 주요국들의 대미 수입을 늘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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