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태국에서 지인 14명을 독살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결국 사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은 이날 태국 방콕 법원이 살인 혐의로 기소된 여성 사라랏 라잇우타폰(36)에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라랏은 지난해 방콕 근교로 피해자와 여행을 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두 사람이 식사한 뒤 피해자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사라랏은 죽어가는 그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 사라랏은 2015년부터 비슷한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경찰은 사라랏이 도박 중독자이며,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지인을 살해하고 그들의 금품을 훔쳐 왔다고 밝혔다. 사라랏이 지금까지 살해한 피해자는 14명에 이르며, 각 혐의에 대한 재판도 현재 진행 중이다.
피해자의 모친은 사라랏에게 살해당한 사진을 들고 법정에 나타났다고 한다. 그는 취재진에 "정의가 실현됐다"며 "사라랏이 판결을 선고받는 동안 미소 짓고 있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사라랏은 음식물에 몰래 청산가리를 타 피해자들을 독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에서 청산가리 사용은 엄격하게 규제되며, 허가받지 않고 청산가리를 구매해 사용할 경우 최대 2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한편 전직 경찰인 사라랏의 전 남편, 그리고 사라랏의 변호사는 그의 기소 회피를 돕기 위해 증거를 숨긴 혐의로 각각 1년4개월,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전 남편은 증거 은닉 외에도 사라랏의 전 남자친구 살해를 도운 것으로 파악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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