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지시간 21일 러시아 외무부 브리핑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는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와중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에게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 옵니다.
수화기 너머로 "서방이 거론하는 탄도 미사일 공격 보도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말라"는 남성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들립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에는 ICBM이 충돌한 순간으로 추정되는 하늘에 섬광이 번쩍이는 영상이 속속 올라왔습니다.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러시아가 드니프로 발사한 ICBM이 RS-26 루베즈라고 보도했습니다.
RS-26 루베즈는 최대 사거리 5천800㎞에 최대 속도가 마하 20(2만4천480㎞/h) 극초음속 미사일로 알려졌습니다.
침묵을 지키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뒤늦게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발표를 직접 부인했습니다.
"최신 러시아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중 하나를 시험했다"며 핵탄두를 장착하지 않은 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이름이 '오레시니크'(개암·헤이즐넛)로 명명됐다고 소개한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가 최근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를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의 군사산업단지 시설 중 하나에 복합 공격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 30분 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영국제 스톰섀도 2기를 포함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6기와 드론 60여 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러시아 국방부 유튜브·워존 홈페이지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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