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유럽 최빈국? 이젠 '유럽의 본사'…법인세만 55조 돈방석 앉은 이곳
    입력 2024.11.25 14:39
    0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가 지난달 9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밖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과거 유럽 최빈국이었던 아일랜드가 법인세 수입을 통해 유례없는 재정 흑자를 누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아일랜드의 예상 법인세 수입이 375억 유로(약 55조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일랜드가 10년 전 징수한 법인세 46억유로(약 7조원)의 8배가 넘는 수치다. 전체 법인세 수입을 인구수로 나눌 경우 국민 1인당 약 7000유로(약 1025만원)를 받는 셈이 된다.

이처럼 아일랜드는 현재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1840년에는 '감자 대기근'으로 인해 국민 대부분인 400만명 이상이 이민을 가야 하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또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국가 부도 위기에까지 내몰리며 법인세를 12.5%로 낮추기도 했다. 이는 33%인 프랑스의 3분의 1 수준이며 20%대인 미국과 영국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주변국들의 조세 회피 단속 역시 아일랜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들의 역외 조세 회피를 철저히 감시했다. 이에 기업들은 케이먼 제도와 같은 조세회피처를 통해 법인세를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그러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화이자 등이 비교적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로 유럽 본사를 이전했다.

법인세로 넉넉한 재정을 만든 아일랜드 정부는 각종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수도 더블린에는 약 22억유로(약 3조2000억원)를 투입해 어린이 병원 건설을 시작했다. 더불어 홍수 방지 시설, 풍력발전소 등에도 큰 비용을 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아일랜드는 한때 대량 이주로 유명했고 금융 위기로 파산 직전까지 갔던 나라"라며 "지금은 여러 시설들을 건설하고자 노동자들을 들여오고 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법인세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아일랜드 외국인직접투자청(IDA)을 총괄하는 피어갈 오루크는 "과거 미국의 법인세 정책이 바뀌는 데에 30년 이상이 걸렸지만, 그동안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미국
    #본사
    #이젠
    #수입
    #유럽
    #돈방석
    #아일랜드
    #법인세
    #경제
    #최빈국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기세등등 푸틴, ‘승전’ 자신감? “트럼프 특사 8시간 기다리게 했다”
    서울신문
    0
  • 기세등등 푸틴, ‘승전’ 자신감? “트럼프 특사 8시간 기다리게 했다”
  • 2
  • “벌레보다 끔찍한 ‘이것’”…오랜만에 에어컨 켠 男 경악한 이유는?
    서울신문
    0
  • “벌레보다 끔찍한 ‘이것’”…오랜만에 에어컨 켠 男 경악한 이유는?
  • 3
  • '지구 주위에 동그란 빛'…달에서 찍은 개기일식
    아시아경제
    0
  • '지구 주위에 동그란 빛'…달에서 찍은 개기일식
  • 4
  • 교황 폐렴 입원 한달째…병세 차차 호전되는 중
    아시아경제
    0
  • 교황 폐렴 입원 한달째…병세 차차 호전되는 중
  • 5
  • 117년 산 여성 몸속에서 ‘장수 비결’ 나왔다… 매일 ‘이것’ 3개씩 먹기도
    서울신문
    0
  • 117년 산 여성 몸속에서 ‘장수 비결’ 나왔다… 매일 ‘이것’ 3개씩 먹기도
  • 6
  • 호주 남성, '티타늄 인공심장'으로 105일간 생존
    아시아경제
    0
  • 호주 남성, '티타늄 인공심장'으로 105일간 생존
  • 7
  •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AK라디오]
    아시아경제
    0
  •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AK라디오]
  • 8
  • 증시 7300조 날린 ‘마이너스의 손’ 트럼프, 새로운 밈 유행
    서울신문
    0
  • 증시 7300조 날린 ‘마이너스의 손’ 트럼프, 새로운 밈 유행
  • 9
  • BMW "트럼프 관세로 올해 1조6000억원 손해"
    아시아경제
    0
  • BMW "트럼프 관세로 올해 1조6000억원 손해"
  • 10
  • (영상) 높이 15m 벽 오르다 추락… ‘스파이더맨’ 되고 싶었던 영국 남성
    나우뉴스
    0
  • (영상) 높이 15m 벽 오르다 추락… ‘스파이더맨’ 되고 싶었던 영국 남성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