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경대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보수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의 논조를 공격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 정부가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 산케이가 "한국의 반일(反日)병은 지긋지긋하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서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일본의 역사왜곡병은 지긋지긋"하다며 "그 중심에 산케이가 있다. 한일 관계를 논하기에 앞서 역사를 올바르게 대하는 자세부터 배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산케이는 전날 '한국의 반일병 어이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매체는 "한국 측 불참은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었다는 보도로 자국 내 반발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치인이 전몰자를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외국에 비판받을 까닭이 없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이 정부 요직에 취임하는 것도 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라며 "이런 곳을 참배하는 것은 과거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은 지난 7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한국 측에 추도식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후 지난 24일 사도섬에서 약속대로 추도식이 열렸으나, 야스쿠니 참배 전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을 일본 대표로 내세운 사실이 알려져 국내에 반발이 일었다.
또 추도사에는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관련 내용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종합해 일본의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한 한국 외교부는 추도식 하루 전인 지난 23일 "양국 외교 당국 간 이견 조정이 필요한 시간이 충분치 않아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불참을 결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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