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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주생활 1년 넘긴 美 우주비행사 "단조로운 일상과의 싸움"
    입력 2024.1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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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지구의 엄청나게 놀라운 광경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매일 컴퓨터와 케이블이 가득한 벽으로 둘러싸인 다소 제한된 공간에 머무르게 됩니다."

미국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는 2022년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다. 당초 체류 예정 기간은 6개월이었으나 예상치 못하게 기간이 371일로 연장됐다. 우주인은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인 큐폴라에는 잠깐 머물 뿐, 긴 복도로 이어진 각자의 공간에 머물며 일상을 보낸다. 프랭크는 "단조로움과 싸워야 한다. 우주인이 곧 일이다 보니 반복적이고 단조롭다는 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ISS에 발이 묶여 지구 귀환이 늦어지고 있는 미 우주인 수니타 윌리엄스(사진 왼쪽)와 배리 부치 윌모어 AFP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술적인 문제로 ISS에 발이 묶여 지구 귀환이 늦어지고 있는 미 우주인 배리 부치 윌모어, 수니타 윌리엄스의 상황과 함께 과거 같은 경험한 루비오를 인터뷰해 최근 보도했다.

현재 ISS에는 스타라이너 우주인 윌모어와 윌리엄스가 머물고 있다. 당초 8일간 ISS에 체류하면서 임무를 수행코자 했으나 8개월이 넘도록 귀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ISS로 데려온 스타라이너가 헬륨 가스 누출과 추진기 오작동 등으로 인해 귀환에 활용하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고, 결국 지난 9월 이들을 태우지 않은 채 스타라이너만 지구로 돌아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배 우주인' 루비오의 경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웨스트포인트 졸업생으로 의대에 진학한 뒤 육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루비오는 현재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고 있다. 루비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두 인간이다. 항상 다소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사진출처=NASA)

우주에서 생활하는 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쉽지 않다는 것이 루비오의 설명이다. 무중력 상태에서 두통을 종종 겪어야 하고, 신체 일부가 부어오르는 일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신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 2시간 운동하고 수개월간은 정해진 생활을 할 필요성도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단조로움이 찾아온다고 루비오는 말했다. 그는 단조로움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전쟁 중 포로로 잡히는 등 다른 군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비하면 그리 문제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루비오는 "그렇게 생각하면 스스로 불쌍하다고 여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예상치 못하게 우주 생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큰딸은 대학교 1학년으로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윌모어와 윌리엄스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윌모어의 큰딸은 대학교 2학년, 막내딸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윌모어는 이번 경험이 자녀들을 성장하게끔 하는 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윌리엄스는 우주를 '행복한 장소'라고 표현하며 남편과 어머니, 친구들이 이를 이해하고 있으며 반려견 두 마리가 그립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내년 2월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두 사람은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 9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해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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