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긴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실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스완지대학교는 미국 인간생물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Biology)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영국 스완지대학교와 폴란드 우츠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대학생 258명(여학생 169명·남학생 89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길이와 음주 습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캘리퍼스로 참가자들의 손가락 길이를 측정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 검사(AUDIT)’로 참가자들의 음주 정도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검지 대비 약지 길이가 긴 참가자들은 알코올 소비량이 더 많고 AUDIT 점수도 높았다. 이같은 상관관계는 왼손보다 오른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존 매닝 스완지대학교 교수는 “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검지가 약지보다 현저히 짧은 경향이 있다”며 “이는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 대비 에스트로겐 노출이 낮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낮은 범주’에 남성 참가자 46%가 속했고, 여성 참가자는 75%가 포함됐다. ‘알코올 중독 위험’은 남성 7%, 여성 1%였다.
과거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이뤄진 바 있다. 2016년 강남을지병원 한창우 교수팀이 알코올중독치료센터 입원 남성 환자 87명을 분석한 결과, 99%의 신뢰도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의 검지 대비 약지 비율(검지 길이를 약지로 나눈 값)이 일반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 교수는 “태아기의 테스토스테론 노출이 약지 길이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알코올 의존증과도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유전, 환경 등 다양한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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