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접경지역인 경기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입점한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CNN·A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일제히 이날 문을 연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의 개점 첫날 풍경을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 국경 전망대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고객들은 음료와 함께 조용한 북한 산간 마을을 즐길 수 있다"며 "북한과 불과 1.4㎞ 떨어진 이곳 스타벅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전에 군사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맑은 날에는 북한의 낮은 건물과 농장들을 볼 수 있으며 성능이 좋은 망원경이나 확대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 주민들도 볼 수 있다"면서 스타벅스 외부에 마련된 전망대에는 북한 전망을 보기 위한 손님들로 북적였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이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한국 전쟁 이후 아직도 사실상 전쟁 중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스타벅스 입점은 남북 간 긴장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매장이 문을 열었다며 이 매장 개점 시점의 상징성을 짚었다.

이날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을 찾은 한 주민은 외신에 "이 맛있는 커피를 우리 바로 앞에 있는 북한에 사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라고 밝혔으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또 다른 손님은 "보안이라는 개념이 긴장감을 줬지만, 지금은 이 카페가 있어 더 평화롭고 안심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곳을 "한국 문화의 매력을 대표하는 독특한 곳"이라고 표현하며 "지구촌에서 유일무이한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이 이산가족의 아픔과 가족의 따뜻함을 공유하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애기봉은 6·25 전쟁 당시 남한과 북한군이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 중 하나다. 현재 이곳 공원에는 6·25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전시관, 정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스타벅스가 들어선 것은 김포, 파주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에서 접경 지역에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스타벅스의 이번 입점을 시작으로 김포애기봉생태공원은 접경지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평화를 염원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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