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 원(F1)'을 2017년까지 이끈 영국 억만장자 버니 에클스턴 전 회장이 과거 F1 전설들이 직접 몰았던 '경주용 자동차 컬렉션' 69대를 매물로 내놔 화제다.
영국 공영 BBC 방송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에클스턴 전 F1 회장이 미하엘 슈마허(독일), 니키 라우다(오스트리아), 넬슨 피케(브라질) 등 모터스포츠 전설들이 직접 몰았던 경주차들을 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에클스턴 전 회장은 1930년생으로, 그는 1978년부터 2017년까지 40년에 걸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모터스포츠 대회 F1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가 이번 경매에 내놓은 69대의 경주차 시장 가치 총합은 무려 5억파운드(약 886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물로 나온 자동차 중에는 슈마허, 라우다, 마이크 호손(영국) 등이 F1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때 직접 몰았던 페라리와 피케, 카를루스 파치로스 파시(브라질) 등이 탔던 브라밤 등이 포함됐다. 또 1958년 영국 최초의 F1 그랑프리 우승컵을 거머쥔 스털링 모스의 '밴월 VW10' 모델도 매물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94세인 에클스턴 전 F1 회장은 "오랜 기간에 걸쳐 사들인 경주차들"이라며 "환상적이고 역사적인 데다 희귀한 예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경주차를 사랑하지만 내가 사라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깊이 생각해봤다"며 "그래서 경주차들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모은 경주차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다. 내가 없을 때 나의 아내가 차를 처분하게 두고 싶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F1은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 경기로, 자동차 기술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레이싱 카의 속도를 겨루는 스포츠다. 지난해 기준 연간 32억달러(약 4조5000억원)의 수입을 거두고 있으며, 종주국인 영국에선 매년 유명 자동차 기업들이 모여 천문학적인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자해 경주용 차량을 내놓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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