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유럽연합(EU) 신임 외교 수장'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파병 문제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협상 시 EU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에스토니아 총리였던 칼라스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가장 강력한 안전보장은 나토 가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외신은 1일(현지시간)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 고위대표,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르타 코스 확장·동유럽 담당 집행위원이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카야 칼라스는 인구 130만명인 북유럽의 발트해 연안 소국인 에스토니아의 첫 여성 총리였다. 1977년생인 카야 칼라스는 공정거래 분야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다. 칼라스는 자신의 아버지인 심 칼라스가 30년 전 설립하고 이끈 중도우파 성향의 개혁당에서 2011년 의원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이 당의 첫 여성 당 대표로 활동했다. 심 칼라스는 구소련 해체 당시 에스토니아의 시장경제 도입을 주도하고 2000년대 이후 에스토니아 총리, 유럽연합(EU) 교통 담당 집행위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칼라스는 2019년 3월 총선에서 개혁당이 전체 101석 중 34석을 확보, 제1당이 되면서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당시 총선에서 중도 진보 성향의 중앙당은 26석을 얻는 데 그쳐 제2당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중앙당과 민족주의 정당인 EKER당, 보수 성향의 조국 정당 등 3개당 연정의 집권은 유지됐다. 중앙당 소속 유리 라타스 전 총리가 부패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칼라스에게 기회가 왔다. 개혁당은 1918년 건국 이래 103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리를 추대했다.
2021년 에스토니아의 19대 총리가 된 칼라스는 아버지 후광을 받았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이웃 나라인 러시아에 대해 줄곧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국제사회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칼라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경제 제재에 앞장서 온 유럽 내 대표적인 '대러 강경파'다. 러시아 정부는 칼라스를 수배자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6월 만장일치로 칼라스를 차기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로 지명했다. 국무위원단에 해당하는 EU 집행위원단의 수석 부집행위원장직을 겸임한다. 칼라스는 EU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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