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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13조 구해야 돼"…베트남 여성 재벌 ‘목숨’ 건 돈 구하기
    입력 2024.12.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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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베트남 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을 벌인 여성 재벌이 사형을 면하기 위해 백방으로 돈 구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3%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쯔엉미란 반팃팟홀딩스 회장. AFP=연합뉴스

2일 영국 BBC는 베트남 재벌이 처형을 피하기 위해 90억 달러(12조6000억원)를 모으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쯔엉미란(68) 반팃팟홀딩스 회장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측근과 공모, 산하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동(약 16조7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베트남의 2022년 GDP(4000억달러·약 557조원)의 3%가 살짝 넘는 규모.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시아 역사상 최대 수준의 횡령액으로 기록됐다.

란 회장은 지난 4월 1심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으며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종신형 감형을 위해 백방으로 돈을 구하고 있다. 베트남 형법상 횡령 뇌물 수수로 사형을 선고받은 죄인이 재산의 4분의 3 이상을 적극적으로 국가에 반환하고 당국 조사에 충분히 협조하면 사형을 종신형으로 낮출 수 있다. 재판서 인정된 횡령액은 120억 달러로 4분의 3인 90억달러를 갚는다면 종신형으로 감형된다.

BBC는 "그녀의 변호사들은 90억 달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일부는 베트남 수도 호찌민시의 고급 부동산으로, 이론적으로는 매우 빠르게 매각될 수 있다. 다른 일부는 다른 사업이나 부동산 프로젝트의 주식이나 지분 형태"라고 전했다.

BBC는 "베트남 당국은 전역에서 사기와 관련된 1000개 이상의 다양한 자산을 파악했고 당국에 의해 동결됐다"면서 "90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의 변호사는 BBC에 "그녀가 보유한 자산의 총 가치는 실제로 필요한 보상 금액을 초과한다"면서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이고 청산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매각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법원이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베트남은 사형제를 국가 기밀로 취급한다. 정부는 사형수의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인권 단체는 1000명 이상이고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사형 집행국 중 하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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