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임기 당시 지명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었다고 밝혔다. 반면 Fed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향후 몇 달간 추가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이달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경제지표에 기반하면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 물가안정 목표를 향해 계속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Fed 내 온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월러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다.
월러 이사는 이달 회의 전까지 새로 공개되는 지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자신의 기존 인플레이션 예측을 변경할 경우 이러한 결정이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붙이면서도 "통화정책이 여전히 상당히 제약적이라는 증거가 강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추가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은 노동시장이 마침내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에 앞서 미 노동부는 이번 주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 중인 윌리엄스 총재와 보스틱 총재는 같은 날 12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했다.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윌리엄스 총재는 "향후 시간이 지나며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통화)정책의 길은 지표에 달렸다. 지난 5년간 우리가 배운 것은,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들은 최근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된 '점진적 인하' 메시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 보스틱 총재 역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향후 몇 달 내 금리를 낮춰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달 인하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12월 인하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선택권을 열어둘 것"이라고 신중한 기조를 나타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우세하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FOMC 회의에서 현재 4.50~4.75%인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4% 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25%대다. 불과 1주일 전망해도 동결과 스몰컷(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팽팽했지만, 제조업 위축을 시사하는 추가 지표가 공개되며 스몰컷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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