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선수가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랭크됐다.

3일(현지시간)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BBC 2024년의 여성 100인' 명단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 오른 한국인은 김 선수와 함께 장애인 이동권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계단뿌셔클럽'을 창립한 박수빈 대표 두 사람이었다.

먼저 BBC는 김 선수에 대해 "스포츠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와 카리스마로 올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땄고, 몇 개월 전에는 여자 25m 권총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동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확산됐다. 기술뿐 아니라 얼음처럼 차가운 태도와 깨지지 않는 집중력, 공상과학에서 영감을 받은 모습, 정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맞춤형 안경까지 모든 게 칭송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BBC는 김 선수가 여섯 살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선수의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회복탄력성과 팀워크, 투지를 보여준다. 이런 가치는 경기장을 넘어 더 넓은 사회 변화를 고취한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더불어 김 선수와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박 대표는 휠체어나 목발 사용자 등 이동약자들을 위한 '계단정복지도'를 제작해 제공하는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BBC는 "휠체어 이용자인 박수빈은 서울에서 가고자 하는 장소 중 많은 곳에 접근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는 전직 정보기술(IT)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기술을 활용해 이 문제를 부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휠체어 등으로는 이동할 수 없거나 계단을 오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경로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한 후 이동약자들이 더 쉽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접근성 지도를 만드는 사업에 나섰다는 것이다. BBC는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의 시민이 계단뿌셔클럽의 이벤트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기여했고, 전국 1만4000여 곳이 접근성과 관련한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BBC가 선정한 여성 100인의 명단에는 파리 패럴림픽에서 난민선수단으로는 최초로 메달을 거머쥐며 전 세계 난민과 장애인에게 희망을 안긴 아프가니스탄 출신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커털린 커리코 헝가리 세게드 대학 교수와 수전 콜린스 미국 상원의원,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등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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