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최소 19대의 방공체계가 더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비하 장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외교장관회의 첫날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받아야 이번 겨울을 견딜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필요한 방공체계와 관련한 구체적 목록도 작성해 나토 회원국들에 전달했다"며 "오늘, 그리고 수일 안에 긴급 지원을 위한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이제는 원자력발전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러시아 침공의 또 다른 새 현실"이라며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촉구하거나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 아닌 강력한 역사적 결정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린 고위급 협의체인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 실무만찬에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시비하 장관은 '나토 가입 초청'과 관련한 공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 9월 취임한 그는 이번 회의를 앞두고 나토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결정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가입 초청 요구에 대해 "지금은 평화 프로세스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원조를 제공하는 것에 관해 더 많이 논의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미 대선 전후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는 러-우 간 현 전선을 동결해 비무장지대를 설정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허하는 방식의 휴전안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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