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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산후 불안감 줄이려고…태반을 '곰젤리'처럼 만들어 먹은 英 여성
    입력 2024.12.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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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출산 후 '태반'으로 젤리를 만들어 먹은 한 영국 여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태반을 캡슐, 젤리로 만들어 먹는 사례가 일부 산모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태반의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영국 매체 '더 미러'는 최근 웨스트요크셔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하나 브라운이 자녀의 '태반'으로 젤리를 만들어 먹었다며 보도했다. 브라운씨는 지난해 둘째 아이를 가졌는데, 임신 12주째에 실시한 검사에서 태반에 문제가 있어 사산·전자간증·저체중아·조산 등 위험이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었다.

출산 이후 태반을 젤리로 만들어 섭취한 여성. 더 미러 캡처

브라운씨는 첫째를 낳을 때도 힘들었던 임신 및 출산 경험을 떠올렸고, 불안감을 줄이고자 가정 출산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태반이 모유를 늘리고 산후우울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정보를 접한 뒤, 태반을 캡슐로 만들어 섭취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운씨는 2.8㎏의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한 시간 뒤 그의 남편은 태반을 그릇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뒀고, 이후 브라운씨는 매일 태반으로 만든 젤리를 섭취했다고 한다. 브라운씨는 이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는 "태반을 하리보처럼 먹는 중"이라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 아니지만, 출산 후 확실히 불안감이 덜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져나가며 순식간에 5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불쾌하다", "태반으로 산후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엔 의학적 근거가 없다" 등 비판이 쏟아졌다. 브라운씨는 이에 대해 "내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태반 섭취가 산후 건강에 도움이 될까. 앞서 2015년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출산 후 태반 알약을 만들어 복용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친구들 모두 태반 알약이 산후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고 우울증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태반 섭취의 약효를 정식으로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또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산모가 태반을 복용한 뒤 아기가 B군 연쇄상구균에 걸린 사례를 인용하며, 태반 캡슐 복용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태반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모친에서 아기에게 전파된 사례로 추정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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