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의 자유낙하 놀이기구에 탑승했다가 추락사한 14세 소년의 부모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평결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플로리다주 오렌지 카운티 배심원단이 미국의 유명 자유낙하 놀이기구 제작업체에 총 3억1000만달러(약 44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3월 24일 올랜도의 놀이공원 아이콘 파크에 놀러 갔던 타이어 샘슨(14)은 131m의 자유 낙하 놀이기구인 올랜도 프리 폴에 탑승했다. 그러나 놀이기구가 빠르게 낙하하는 과정에서 샘슨은 좌석에서 튕겨 나와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샘슨은 결국 사망했고, 이후 샘슨의 부모는 해당 놀이기구에 제대로 된 안전장치가 없었던 사실과 탑승 제한 체중(130kg)을 훌쩍 넘는 몸무게 172kg인 샘슨을 탑승시킨 점 등을 근거로 놀이기구 제작사와 놀이공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놀이기구에 추가적인 안전장치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660달러(약 94만원)가 더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고 이후 해당 놀이기구는 폐쇄됐고, 현재는 철거됐다고 전해졌다. 그 뒤 샘슨의 부모는 놀이공원 측과는 이미 비공개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거액의 배상금을 평결받은 곳은 놀이기구 제작업체인 오스트리아의 펀타임 핸델스로 전해졌다. 샘슨 가족의 변호인 측은 "샘슨의 죽음은 이익을 위해 안전을 우선시하지 못한 결과"라며 "해당 제작업체는 탑승객을 보호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놀이기구 제작사가 배상금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 추가 행정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며 미국에서 운영 허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샘슨의 어머니인 네키아 토드는 놀이기구 제작업체가 법정에 대표자를 파견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그들이 나를 마주하고 사과하길 바랐지만,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부모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더 만질 수도 안아줄 수도 없이 기억으로만 아이가 남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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