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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尹 사진 붙이고 빙그르르…아날로그로 계엄재연한 日 방송
    입력 2024.12.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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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한 방송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아날로그식으로 재연해 눈길을 끈다. TBS 뉴스

[ 아시아경제 ]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아날로그식으로 재연해 화제다. 해당 방송에서는 손으로 직접 만든 국회 모형과 가위로 오려 붙인 윤 대통령의 사진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일본에선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어 보내는 아날로그 연하장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일본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 한 글자라도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쓴다.

8일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뉴스'가 내보낸 "44년 만의 한국 계엄령, 계엄령은 무엇이고 그 배경은 무엇일까"라는 주제의 방송에서도 이러한 아날로그식 문화가 이목을 끌었다.

아나운서는 "계엄령은 일반적으로 비상사태로 통상적인 법률의 효력을 부분적으로 정지한다. 군사력에 의해 민주적인 정치활동이나 시민 생활을 제한하는 조치"라고 운을 떼며 해당 내용을 손글씨로 써서 보여줬다. 이어 손글씨가 적힌 또 다른 모형을 가져와 "한국에서는 '전쟁에 준하는 비상사태' 등에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도록 헌법에 규정돼 있다. '정치활동 금지'나 '보도 통제'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계엄사령부로서 군이 강력한 권한을 갖고 영장 없는 체포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비상계엄'은 빨간색으로 강조됐다.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아날로그식으로 재연해 눈길을 끈다. TBS 뉴스

모형 세 덩어리를 반 바퀴 회전시키자 국회가 등장했다. 아나운서는 "이번에 계엄령 공방의 현장이 된 곳은 한국의 국회의사당"이라며 인형극처럼 국회의 돔 지붕을 직접 세팅했다. 뒤이어 국회 건물 위로 종이가 쑥 올라왔고, 여기엔 본회의장에 참석한 국회의원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아나운서는 "계엄령은 '국회에서 과반수 의원이 요구한 때에 해제해야 한다'는 것도 헌법에 규정돼 있다. 이번에는 이 규정에 따라 국회에 모인 의원들의 의결로 계엄령이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아날로그 국회 모형에는 군데군데 칼집이 선명했고, 테이프도 티 나게 붙어 있었다. 또 오타를 고친 듯 글씨 사이사이 새로 오려 붙인 흔적도 보였다. 국회 모형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국회에서 계엄군과 시민이 대치하는 모습,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그리고 김건희 여사 사진 등도 활용됐다.

일본의 한 방송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아날로그식으로 재연해 눈길을 끈다. TBS 뉴스

이를 본 국내 누리꾼들은 "역시 아날로그에 진심인 나라" "어린이집이야 뭐야" "뉴스 매체에서 저러니까 좀 신뢰도 없어 보이는 건 나뿐인가" "저 나라는 CG할 줄 모르나" "테이프 자국이랑 엉성한 가위질은 컨셉이야?" "딱 중학생 방학 숙제 수준인데" "일본은 왜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거지" "곧 죽어도 아날로그" "역시 다이어리 꾸미기 일등인 나라" "아나운서도 웃길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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