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 비싼 의료비 지목하며 "비만약 가격 낮추면 건강 개선"
    김동현 기자
    입력 2024.12.1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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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가격을 어떻게 낮출지에 대해선 언급 안해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인의 건강을 위해 비만 치료제의 가격을 크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는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머스크는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GLP 억제제를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대중에 제공하는 것보다 미국인의 건강, 수명, 삶의 질을 더 개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 무엇도 근접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험사 최고경영자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루이지 만조니의 선언문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기대 수명은 약 42위다'라고 적힌 부분을 자신의 글과 같이 올렸다.

머스크가 언급한 GLP 억제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GLP-1은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호르몬으로 이를 기반으로 만든 비만 치료제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젬픽 비만 치료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를 통해 비만 치료제 비용을 부담하려고 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이런 주장을 했다고 주목했다.

현재 메디케어는 GLP-1을 당뇨나 심장질환 치료에 쓰는 경우 비용을 부담하지만, 2003년 법은 GLP-1을 체중 감량 용도로 사용할 경우 메디케어 적용을 금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뿐만 아니라 의회도 보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훨씬 더 많은 사람이 GLP-1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게 되겠지만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들 가능성이 크다고 폴리티코는 관측했다.

머스크는 GLP-1의 비용을 어떻게 낮출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7월 엑스 글에서도 "의료 비용의 대부분은 삶의 막바지에 발생하며 흔히 비만이 큰 역할을 한다"며 "GLP와 다른 식욕 억제제는 21세기 의료와 삶의 질에 가장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회예산국(CBO)은 GLP-1 비만 치료제에 보험을 적용해도 다른 의료 지출이 감소한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추산한 바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 센터장에 발탁한 메멧 오즈 박사도 GLP-1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HHS)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비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으며,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제약회사들이 GLP-1 비만 치료제를 "미국인들에게 팔 것으로 기대한다. 왜냐면 우리는 너무 멍청하고 약에 중독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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