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일본 올해의 한자는 '金'…"금메달·비자금 스캔들 영향"
    입력 2024.12.12 18:06
    0

[ 아시아경제 ] 2024년 한 해 일본에서 벌어진 일들을 상징하는 한자로 '金(쇠 금)'이 선정됐다.

12일 교도통신, NHK 방송 등은 이날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혼슈 서부 교토시 소재 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이러한 '올해의 한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협회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의견을 취합한 결과, 총 1만2148표로 최다 득표한 '금'이 올해의 한자로 뽑혔다.

12일 일본 혼슈 서부 교토시 사찰 기요미즈데라에서 주지스님이 '올해의 한자'인 '金(쇠 금)'을 쓰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금'은 파리 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한 일본 선수들이 많은 금메달을 따낸 것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운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선수들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수확해 종합 3위에 오른 데 이어 패럴림픽에서도 금메달 14개를 따냈다. 이와 함께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허위 구인 광고를 낸 뒤 지원자에게 강도 범행을 시킨 불법 아르바이트 사건 등 사회문제도 '금'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데 한몫했다.

교도통신은 "금메달 획득의 '빛나는 금'과 비자금 문제 등 '어두운 그림자의 금'이라는 두 가지 면이 주목받았다"고 해석했다. 일본에서 '쇠 금'이 올해의 한자로 뽑힌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며, 올해의 한자 행사가 시작된 1995년 이후 5번째다. '금'은 2000년, 2012년, 2016년과 2021년에도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

'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한자는 '災(재앙 재)'로, 9772표를 모았다. 이는 지난 1월 노토반도 지진과 수해의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1995년부터 매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한자의 날'인 12월 12일에 발표한다. 이날 교토 기요미 즈데라에서는 모리 세이한 주지 스님이 가로 130㎝, 세로 150㎝ 대형 종이에 큰 붓으로 '金' 자를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 올해의 한자는 증세와 감세 논의 등 영향으로 '稅(세금 세)'가 선정됐고, 2022년 올해의 한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영한 '戰(싸울 전)'이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스캔들
    #올해
    #자금
    #협회
    #금메달
    #일본
    #교토
    #경제
    #선정
    #한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영상) 수십명 올라갔더니 ‘와르르’…16명 다친 지붕 붕괴 사고 순간
    나우뉴스
    0
  • (영상) 수십명 올라갔더니 ‘와르르’…16명 다친 지붕 붕괴 사고 순간
  • 2
  • 美, 상호관세 폭격 후 각국과 양자 협상 예고…韓, FTA 재개정 압박받나
    아시아경제
    0
  • 美, 상호관세 폭격 후 각국과 양자 협상 예고…韓, FTA 재개정 압박받나
  • 3
  • "공무원 재택금지·출근" 명령한 트럼프, 본인은 상습 사저行 '내로남불'
    아시아경제
    0
  • "공무원 재택금지·출근" 명령한 트럼프, 본인은 상습 사저行 '내로남불'
  • 4
  • '상품권 스캔들'에 日내각 지지율 ↓…위기의 이시바
    아시아경제
    0
  • '상품권 스캔들'에 日내각 지지율 ↓…위기의 이시바
  • 5
  • 임신 9개월 된 10대女 납치해 태아 꺼내 간 20대女…더 끔찍한 사실은
    서울신문
    0
  • 임신 9개월 된 10대女 납치해 태아 꺼내 간 20대女…더 끔찍한 사실은
  • 6
  • 액자부터 리모콘까지 금 금 금…트럼프 화이트하우스는 골드하우스?
    아시아경제
    0
  • 액자부터 리모콘까지 금 금 금…트럼프 화이트하우스는 골드하우스?
  • 7
  • 젤렌스키 “新넵튠 발사”, 러 공장은 불바다…모스크바 사정권 (영상) [포착]
    서울신문
    0
  • 젤렌스키 “新넵튠 발사”, 러 공장은 불바다…모스크바 사정권 (영상) [포착]
  • 8
  • 6시간이면 짓는다고?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철도 역사’ 일본에…
    나우뉴스
    0
  • 6시간이면 짓는다고?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철도 역사’ 일본에…
  • 9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AI,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
    아시아경제
    0
  •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AI,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
  • 10
  • 푸틴 만난 美 특사 "트럼프·푸틴, 이번 주 통화 예정"
    아시아경제
    0
  • 푸틴 만난 美 특사 "트럼프·푸틴, 이번 주 통화 예정"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