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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극우 맞아?…유연한 리더십에 유럽 영향력 1위 오른 여성 총리
    입력 2024.12.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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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극우 성향의 이탈리아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취임 당시 국제사회의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국정 운영으로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됐다. 좌파 성향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마저 멜로니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려 애쓰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8명을 선정하며 멜로니 총리를 1위로 꼽았다. 폴리티코는 “극우주의자로 치부되던 멜로니는 10년도 지나지 않아 유럽연합(EU)뿐 아니라 미국과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며 일론 머스크가 유럽에 통화하고 싶을 때는 멜로니에게 걸면 된다”며 고 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멜로니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시민상'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다만 머스크는 "로맨틱한 관계는 없었다"고 직접 해명에 나섰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012년 이탈리아형제들(FdI)을 창당한 뒤 2022년 9월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이탈리아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정권 평균수명이 13개월 정도인 이탈리아에서 멜로니는 동맹(Lega), 전진이탈리아(FI)와의 연정을 2년 넘게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

폴리티코는 “멜로니는 집권 이후 인상적인 줄타기를 해냈다”며 “유럽의회 내 극우·반EU 성향의 정치세력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을 이끌면서도 EU에 대한 부정적 수사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갈등 유발을 피했다”고 전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멜로니 총리는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편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른 유럽 극우세력과 달리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원자로 돌아서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유럽의 고질적인 이민지 문제에 대해서는 EU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국에 들어온 이민자를 인근 알바니아의 이주민 센터에 보내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정책을 배우겠다며 이탈리아를 찾아오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전통적인 권력들이 사실상 무력해지면서 이탈리아 총리는 자신의 정책을 추진할 여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전반적인 영향력 1위로 꼽은 멜로니 이외에 행동가·파괴자·몽상가 등 3개 카테고리에서 나눠 인사들을 평가했다. 행동가 부문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파괴자 부문에선 차기 독일 총리로 유력한 제1야당 기독민주당 대표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몽상가 부문에선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위로 뽑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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