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인공지능(AI) 생성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마돈나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게시물은 한 누리꾼이 AI로 생성한 사진을 마돈나가 공유한 것이다.
사진에는 몸매가 드러나는 검정 망사 드레스를 입은 마돈나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껴안아 뺨에 얼굴을 맞대고, 허리에는 손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마돈나는 사진과 함께 “주말에는 이렇게”, “관심을 받는 건 기분이 좋다”고 적었다. 해당 사진은 현재는 마돈나의 계정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무례하고 부적절하다”, “선을 넘은 신성모독”,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사진을 올렸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반면 “마돈나의 유머 감각이 마음에 든다”, “그녀는 단지 온라인에서 돌아다니던 사진을 공유했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마돈나가 신성모독과 관련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9년에는 ‘라이크 어 프레이어(Like a Prayer)’라는 곡을 발표하며 흑인 예수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하고 십자가를 불태우는 뮤직비디오를 공개, 교황청이 반발한 바 있다.
당시 한 로마 가톨릭 역사가는 “이 영상은 교회 내부의 부도덕함을 암시하기 때문에 신성모독이자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바티칸에서 금지됐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마돈나가 팝스타에서 시대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MTV가 2006년 1만명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라이크 어 프레이어’는 시대의 규칙과 관습을 깨뜨린 가장 혁신적인 뮤직비디오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마돈나는 2006년 월드투어 도중에는 웨일스의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며 가시면류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에르실리오 토니노 추기경은 “마돈나가 이번에는 선을 넘었다”면서 “교황과 순교자의 도시에서 십자가에 매달리는 퍼포먼스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공개적인 적대 행위”라고 비판했다.
마돈나는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해와 호기심, 포용이 없는 종교는 종교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나를 공격하는 사람은 위선자”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마돈나와 교황청은 현재까지 AI 사진 논란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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