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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AI칩 신흥강자 떠오른 브로드컴…엔비디아 생태계 끝내나
    입력 2024.12.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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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미국 팹리스 기업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브로드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 급등한 2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24.4% 폭등하며 사상 처음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상승 마감이다.

주가 상승 배경엔 브로드컴이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에서 대형 클라우드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브로드컴이 해당 고객사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구글, 메타 플랫폼, 중국 바이트댄스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2027년까지 브로드컴이 설계한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쓸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AI 칩 개발을 위해 애플, 오픈AI와도 협력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브로드컴과 함께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처럼 자체 AI 칩을 개발하지 않지만, 빅테크와 각각의 주문형 칩 개발을 통해 AI 칩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앞다퉈 브로드컴의 목표가 높이기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브로드컴의 12개월 목표가를 190달러에서 240달러로 바클레이즈는 200달러에서 205달러로 높였다. 트루이스트는 245달러에서 2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은 반도체 종목 중 최선호주로 브로드컴을 지목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알파벳(구글 모회사·6.14%), 테슬라(3.54%) 등 나스닥 7대 빅테크로 불리는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유일하게 1.68% 하락한 132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달 12일(148.28달러) 대비 10.9% 하락했다. 시총도 3조2320억 달러로 줄어들며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미 투자자문사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인프라를 위해 엔비디아와 그 칩이 필요하지만, 시장은 엔비디아 외에도 다른 수혜자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를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 AI 칩에서만 작동하는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쿠다(CUDA)를 통해 일명 ‘록인 효과’가 대단한 엔비디아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AI 칩 개발 후발주자인 인텔, AMD와 자체 AI 칩 개발에 성공한 빅테크가 지금까지 엔비디아 아성을 넘보지 못한 이유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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