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퇴임전 성과 위해 총력…트럼프도 타결 압박
가자 난민촌 등 공습에 최소 20명 사망…이, 예멘발 미사일 요격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에 14개월째 이어져 온 가자전쟁 휴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과 아랍권 중재국이 협상 타결을 위한 세부 쟁점 조율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휴전 협상 사정에 밝은 팔레스타인 관계자를 인용해 중재국들이 대부분의 조항에 대한 이견을 좁혔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대신 이스라엘이 수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포로들을 풀어주는 방식의 휴전안이 며칠 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퇴임하기 전 성과를 내기 위해 휴전 협상 타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총리와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도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질 문제 특사로 지명한 애덤 볼러 전 국제개발금융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예루살렘에서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휴전 협상이 타결되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14개월만에 멈추게 된다.
다만 미국과 중재국이 수개월간 가자전쟁 종식을 위해 애써왔지만, 휴전 협상 타결이 번번이 코앞에서 무산돼온 점에 비춰 이번에도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휴전 협상 과정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병력 주둔 고집을 꺾지 않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철군 전 인질 석방을 거부한 점이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최근 하마스가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에 대해 일부 양보하면서 회담이 급물살을 탔다.
한 휴전 협상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거부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중재 당사자들이 대부분의 조항에서 이견을 좁혔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가자 보건당국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적어도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베이트라히야의 주거지역에서 10명이 공습으로 숨졌고, 가자 중부의 누세이라트 난민캠프와 이집트 국경 인근 라파에서도 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다.
북부 베이트하눈에서도 4명이 사망했고, 자발리야에 대한 공습도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야에서 하마스 무장세력을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자발리야의 한 병원장은 이스라엘 폭격으로 의료진 7명과 환자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9일 예멘에서 발사체가 발사돼 이스라엘 중부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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