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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좋아해서 욕망 억제 못했다"…10대 성폭행한 교장 발언에 日 공분
    입력 2024.12.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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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해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이 "좋아해서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는 발언을 해 현지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 디지털에 따르면 도쿄 네리마구립 미하라다이 중학교 교장인 기타무라 히사요시(57)는 지난 9일 14세 여학생을 성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기타무라는 지난해에도 한 여학생의 나체 영상이 담긴 캠코더를 소지했다가 아동 성매매 및 음란물 금지법 위반(소지)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일본의 한 중학교 교장. 일본 매체 '프라이데이 디지털'

당시 경찰이 기타무라의 근무지와 자택을 수사하자 교장실 책상 안에선 캠코더가 나왔다. 캠코더에는 그가 여학생을 성폭행하는 영상 등 외설스러운 영상 여러 개가 담겨 있었다. 이에 대해 기타무라는 "영상은 이전에 근무하던 중학교 학생을 찍은 것"이라면서 "다시 볼 일이 있을 것 같아 저장했다"고 진술했다. 여학생은 당시 "(영상을) 지워달라"고 말했으나, 기타무라는 "알겠다"고 승낙해놓고 영상을 지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기타무라가 다른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당시 14세였던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알게 됐고, 준강간 혐의로 재구속했다. 기타무라는 "마사지를 해주겠다"며 여학생을 불러낸 뒤 교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학생은 "모두에게 알려지면 학교에 못 다니게 한다고 해 불안해서 알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왜 나만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힘들어 울면서 집으로 돌아간 날도 많았다"며 "연애와 결혼에 대한 흥미가 없어졌으며, 평생 지울 수 없는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기타무라는 재판에서 준강간과 과실치사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여학생을 좋아해서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면서 "당시 여학생과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고 학생은 나를 받아들였다고 여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위계적 관계를 이용한 비열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기타무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성인이 아니고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대처할 수 없었을 테고 심적 고통을 겪었을 것",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가해자는 9년형밖에 받지 않는다니, 일본의 처벌은 너무 가볍다",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이 입은 마음의 상처는 헤아릴 수 없다", "교육자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성범죄는 더욱 엄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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