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반환 25주년 기념사…"마카오 주민, 역사상 가장 큰 권리·자유 누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카오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마카오 등 중국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시행 중인 특별행정구의 사회 안정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마카오특별행정구에서 열린 '마카오 조국 회귀(반환) 25주년 대회' 기념사에서 "현재 마카오 정세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안팎 환경에는 심각한 변화가 발생 중"이라며 "평온 속에 위기를 생각해 각종 리스크를 예방하고 국가 안보와 마카오의 안정을 단호히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남쪽에 홍콩과 인접해 있는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로부터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은 홍콩과 마찬가지로 마카오에 일국양제 원칙을 수립해 50년간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했고, 마카오에 카지노 산업 등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 의존도를 높였다. 중국 본토의 관광객 행렬과 중앙정부 지원 속에 마카오의 작년 국내총생산(GDP)은 반환 시점보다 7배 상승했다.
덕분에 마카오는 이따금 반(反)중국 기류가 나타난 홍콩과 다른 '일국양제 모범생'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런 맥락 때문에 시 주석의 이날 '사회 안정' 언급은 마카오뿐만 아니라 홍콩과 서방에도 보내는 메시지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2019년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사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구의 일은 완전히 중국 내정으로 어떤 외부 세력도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마카오를 찾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에게 일국양제 실천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홍콩과 마카오는 더 큰 성과를 보이고 더 나은 발전을 이루며 서로 배우고 본보기로 삼아 더 빛나는 전망을 열어가야 한다. 홍콩에 대한 국가의 기대가 매우 높다"고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일국양제 시스템의 부단한 개선으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이 효과적으로 수호되고 있다"고 자평하며 "'애국자가 마카오를 통치한다'는 원칙을 전면 이행함으로써 민주정이 완비됐고, 마카오 주민은 역사상 가장 큰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마카오가 조국에 돌아온 뒤 얻은 눈부신 성취는 일국양제가 뚜렷한 제도적 우위와 강대한 생명력을 갖고 있음을 세상에 증명했다"면서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안정을 유지하고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위해 복무하며 서로 다른 사회 제도의 평화적 공존을 실현하는 좋은 제도"라고 했다.
이날 시 주석은 '마카오 경제의 적절히 다원화한 발전'을 강조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정책적 지원과 자금 투입 강도를 높여 국제 경쟁력 있는 신산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헝친(橫琴) 광둥·마카오 심화 협력구와 마카오 경제 간 고도의 협력 및 심층 연계로 각종 요소의 경계를 넘는 효율적인 이동을 실현하고, 랜드마크 성격과 부가 유발 효과가 있는 사업들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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