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물결 속 모금도 시작…이번 테러에 독일 정치적 혼란 가중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리 작은 테디베어, 너는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을 거야."
독일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의 9세 소년 희생자 안드레 글라이스너의 어머니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들을 잃은 비통함을 절절이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BBC와 더타임스에 따르면 안드레의 어머니 데지레는 페이스북에 아들을 "우리 작은 테디베어"라고 칭하며 "안드레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고 우리와 9년밖에 함께 지내지 않았는데 왜…"라며 애통해했다.
이어 아들에게 "너를 그리워한 할머니, 할아버지와 천국에 있구나"라며 "우리가 여기서 널 그리워하는 만큼 너는 언제나 우리 가슴 속에 살아있을 거야. 약속할게"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안드레가 어린이 소방대원으로 활동했던 쇠펜슈테트 소방서도 "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안드레의 가족과 함께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아울러 안드레의 가족을 위해 온라인 모금이 시작돼 현재까지 6만유로(9천만원)가 모였다.
이번 테러로 안드레를 포함해 5명이 숨졌다. 나머지는 각각 45세, 52세, 67세, 75세 여성으로 전해졌으며 중상자 41명을 포함해 부상자가 200명 넘게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용의자 탈렙 알압둘모센(50)은 독일에 20년 가까이 거주한 반(反)이슬람 극우주의 성향 인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가 독일 정부의 포용적 난민 정책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올라프 숄츠 총리의 불신임까지 수개월간 이어진 독일의 정치 혼란이 이번 테러로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 내에서는 경기 침체, 이민 문제 등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으며 내년 2월 치러질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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