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 4대 은행의 이익이 미 은행업계 총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 4대 대형 은행은 올해 1~9월 약 880억달러(약 128조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 은행업계 총이익의 44%에 달하는 것으로, 2015년 이후 가장 큰 점유율이다. US뱅크, PNC, 트루이스트를 포함한 예금 기준 미 7대 은행으로 확장하면 업계 총이익 점유율은 56%에 달한다. 나머지 44%는 4000여 개의 은행 이익을 모두 합친 점유율이다.

대형은행은 규모의 경제, 다양한 사업 모델, 낮은 자본 조달 비용 등으로 중·소형은행과 갈수록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은행은 중·소형은행이 진입하기 어려운 투자은행 및 거래업에서 발생한 막대한 수익을 보고한다.

이에 따라 최근 대형은행 경쟁 업체는 아폴로, 어펌, 로켓 모기지 등 비전통적 금융 서비스 업체가 되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이 관리하는 주택담보대출은 2011년 11%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절반을 웃돈다.

미 은행업계에선 대형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중·소형 은행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인수합병(M&A)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밥 다이아몬드 전 바클레이스 대표는 "앞으로 3년 만에 미국 은행의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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