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대선 '부정선거' 논란으로 전국적인 시위가 재점화하면서 죄수 1500여명이 교도소에서 집단 탈옥하는 등 폭동이 일어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서 약 15km 떨어진 교도소에서 수감자 1534명이 탈출했다. 베르나르디노 라파엘 모잠비크 경찰청장은 탈옥 과정에서 수감자들이 교도관들이 충돌하면서 3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군의 지원을 받은 수색 작전으로 탈옥자 중 약 150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탈옥 사태는 모잠비크 대선에서 여당 후보인 다니엘 샤푸의 승리가 확정된 뒤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다시 촉발한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모잠비크 헌법위원회가 지난 23일 집권당 프렐리모(모잠비크해방전선)의 샤푸 후보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자 야권을 중심으로 한 항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전날까지 경찰 2명을 포함해 2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청장은 이번 반정부 시위가 교도소 내 폭동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헬레나 키다 법무장관은 교도소 내부에서 폭동이 시작됐고, 외부의 시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프렐리모는 1975년 모잠비크가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뒤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정당이다. 지난 10월9일 치른 대선에서도 프렐리모 측이 승리했다는 잠정 결과가 나오자 야권 후보인 무소속 베난시우 몬들라느 후보는 실제론 자신이 과반을 득표했다고 주장했고,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가 촉발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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