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해 38명이 숨진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건에 대해 미국 정부 당국자가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오인 격추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 당국자는 해당 여객기가 추락하기 이전 러시아 방공 시스템이 공격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가 사실로 최종 판명된다면 이는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부주의하게 대응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추락 후 여객기 영상과 이미지에서는 기체에 구멍이 나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CNN은 구멍이 발생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추락 사고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에 드론 공격을 실시한 직후 발생했다. 당초 추락 원인으로는 여객기와 새 떼가 충돌했을 가능성이 거론됐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및 국방위원회 산하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센터 소장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당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항공 보안 회사 오스프리 플라이트 솔루션은 추락 영상, 항공기 손상, 최근 군사 활동 등 정보를 토대로 해당 항공기가 러시아 군사용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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