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최측근, 한국 잇단 탄핵에 "정부판 오징어게임…팝콘 준비"
    입력 2024.12.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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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한덕수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한국 상황을 두고 "정부판 오징어 게임"이라며 조롱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7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한국이 또다시 탄핵했다. 차라리 정부를 위한 오징어 게임을 시작하는 게 낫겠다"며 "팝콘을 준비했다"고 적었다. 한국 국회가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데 이어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한 한 총리에 대해 이날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전날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 동시 개봉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2'를 빗대어 조롱한 것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의 임기 연장을 위해 이른바 '꼭두각시 대통령'을 지낸 것이다. 현재는 러시아의 이인자로 꼽힌다.

국내 상황을 '오징어 게임'에 빗댄 해석은 나라 밖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카이스트 출신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시작됐다. 하지만 큰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이미 대한민국은 국민 전체가 국가의 운명을 걸고 더 끔찍한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추진을 비판하기 위해 이 드라마를 끌어왔다. "대통령 대행 권한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 겁박하더니, 이번엔 200명 대통령 탄핵 기준이 아닌 151명 총리 기준 정족수로 탄핵한단다"라며 "아전인수 꼼수 해석, 모순적 고무줄 잣대다. 내용도 정치적 목적으로 법리를 왜곡해 국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도"라고 꼬집었다. "대통령 대행의 대행이 나오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만들겠다는 건가. 민주당은 국무위원 1명이 남을 때까지, 국민을 인질로 망국의 오징어 게임을 하려는가"라며 "한 권한대행마저 탄핵당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이 된다. 총리도 못 한 재판관 임명을 부총리가 하는 건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이런 식으로 탄핵이 이어지면, 국가는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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