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국제
외신 "통곡·비명 가득한 무안공항…‘정치위기’ 韓, 충격에 빠져"
    입력 2024.12.30 10:03
    0

[ 아시아경제 ] "무안국제공항은 통곡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정치적 위기에 처해 있는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다.(뉴욕타임스(NYT))"

"전 세계가 한국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번 비극은 (비상계엄 사태와 함께) 한국의 2024년을 정의하게 될 두 사건이 될 것이다.(일간 가디언)"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한 후속 보도를 이어가는 한편, 이번 참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한국 내 정치적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데 주목했다.

사고 직후부터 주요 소식들을 긴급 타전해온 NYT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새벽 무안발 기사를 통해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모두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한국 항공사가 몇십년 만에 겪은 가장 치명적인 참사이자, 한국 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사고"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추락 원인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은 통곡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며 "12구의 시신은 너무 심하게 손상돼 성별도 즉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이번 비극은 윤 대통령의 계엄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1990년대 이후 한국에서 치명적인 항공사고가 없었기에 더욱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승무원 단 2명만 살아남았다"며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활주로 옆 들판에서 확인된 여객기 잔해에서 이번 사고의 파괴적인 충격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가장 어린 승객은 3살, 가장 고령 승객은 78세였다"고 전했다. 이어 내달 4일까지 7일간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생존 승무원이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언급했다고 전하면서 "비교적 흔한 일로 여객기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으나 추락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참사 원인에 주목했다. 프랑스25는 조류 충돌이 원인일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다뤘다. 더타임스, AP통신 등은 사고 기종인 737-800을 제조한 보잉이 이번 사고로 인해 또 한번 신뢰도 타격을 입게 됐다고도 언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별도의 분석기사에서 이번 참사를 '리더십 위기 속 정치적 통합에 대한 시험대'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경제적, 문화적 위력으로 칭송받은 나라의 2024년을 규정하게 될 사건"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비상계엄 사태를 꼽았다. 이어 "(두 사건이)서로 관련은 없지만, 정부 최고위층의 불안정성이 재난 대응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드러낸다"면서 극심한 정치 분열 속에서 국가적 대응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CNN방송 역시 "비극적인 여객기 사고는 한국 정부의 정치적 위기가 심화하고 국가 리더십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30일자 지면 1면에 이번 사고를 다루면서 한국의 정치적 혼란,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류 충돌 등에 대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외신
    #위기
    #통곡
    #무아
    #충격
    #정치
    #한국
    #사고
    #이번
    #공항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트럼프 "18일 푸틴과 통화"…우크라전 중대 발표 나오나
    아시아경제
    0
  • 트럼프 "18일 푸틴과 통화"…우크라전 중대 발표 나오나
  • 2
  • 트럼프, 인터뷰 중 마이크에 얼굴 ‘퍽’…취재진 노려본 뒤 한 말은?
    서울신문
    0
  • 트럼프, 인터뷰 중 마이크에 얼굴 ‘퍽’…취재진 노려본 뒤 한 말은?
  • 3
  • "여자들에게 꼭 필요"…500만회 다운로드 대박난 앱 만든 美 고교생들
    아시아경제
    0
  • "여자들에게 꼭 필요"…500만회 다운로드 대박난 앱 만든 美 고교생들
  • 4
  • 러 "외무차관, 방북 중 '최고위급 접촉' 일정 논의"
    아시아경제
    0
  • 러 "외무차관, 방북 중 '최고위급 접촉' 일정 논의"
  • 5
  • 40대에 출산한 女배우 “80대에 아이 가진 男배우도 있다” 분노한 이유
    서울신문
    0
  • 40대에 출산한 女배우 “80대에 아이 가진 男배우도 있다” 분노한 이유
  • 6
  • (영상) 학교 지붕에 스쿨버스, 마을은 산산조각…美 ‘괴물’ 토네이도 강타 [포착]
    나우뉴스
    0
  • (영상) 학교 지붕에 스쿨버스, 마을은 산산조각…美 ‘괴물’ 토네이도 강타 [포착]
  • 7
  • ‘트럼프는 못 막아’ 법원 명령도 무시하고 이민자 추방
    나우뉴스
    0
  • ‘트럼프는 못 막아’ 법원 명령도 무시하고 이민자 추방
  • 8
  • 생일파티 ‘필수품’? 폭발합니다…“초 불 때 조심하세요”
    서울신문
    0
  • 생일파티 ‘필수품’? 폭발합니다…“초 불 때 조심하세요”
  • 9
  • 트럼프 탓?…프랑스 정치인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요구
    나우뉴스
    0
  • 트럼프 탓?…프랑스 정치인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 요구
  • 10
  • “화장실 부족해 똥 가득, 지구상 최악”…그래도 연간 600만명 찾는다는데
    서울신문
    0
  • “화장실 부족해 똥 가득, 지구상 최악”…그래도 연간 600만명 찾는다는데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