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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올해 'AI 랠리' 이끈 엔비디아, 내년에도 이어갈까
    입력 2024.12.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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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 한해 미국 증시의 ‘AI 랠리’를 이끌었지만 내년에도 열풍을 주도하는 데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야후 파이낸스는 29일(현지시간) "생성형 AI 붐에 힘입어 올해 미국 증시를 지배한 엔비디아는 대부분의 회사가 꿈꾸는 한 해를 보냈고 고성능 블랙웰 칩 출하 등 더 많은 기대가 남아있지만 내년에는 많은 도전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들을 짚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첫 번째는 경쟁사들의 성장이다.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업체 브로드컴이 대표적이다. 연초 이후 주가가 113% 폭등한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플랫폼, 바이트댄스 등과 손잡고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엔비디아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클라우드 업체가 자체 맞춤형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회사의 AI 부문에서 2027년에만 600억~900억달러 상당의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AMD 같은 회사들도 엔비디아의 고객을 빼앗아 80~90%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려 하고 있다"며 "AMD의 MI300X 칩 라인은 엔비디아의 H100 칩에 맞서기 위해 설계됐고, 인텔은 가우디 3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는 등 엔비디아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도전자들이 부족하진 않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칩의 최대 고객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 하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브로드컴과 손잡은 구글은 자체 AI 칩 TPU(텐서처리장치)를 개발했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자체 개발한 AI 칩 ‘트레이니엄2’와 ‘마이아100’을 보유 중이다. 최근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AI) 전력이 매우 필요하지만, 칩 공급은 제약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발언해 시장의 엔비디아 칩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AI 군비 경쟁이 ‘훈련’ 단계를 지나 ‘추론’ 단계로 나아갈 경우 이 역시 엔비디아를 위협할 요소로 꼽힌다. 현재 엔비디아 칩 수요가 폭증하는 이유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인데, 기업들이 AI 모델 ‘훈련’보다 실제 작동 단계인 ‘추론’에 집중하기 시작할 경우 소모되는 전력과 필요한 엔비디아 칩의 양이 지금보다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같은 전망을 인지한 듯 젠슨 황 CEO는 차세대 ‘블랙웰’ 칩을 홍보하는 자리에서 자사 제품이 학습 능력뿐만 아니라 추론 능력도 뛰어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야후 파이낸스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엔비디아의 사업이 이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엔비디아가 더 강력한 경쟁에 직면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 대비 2%가량 하락한 13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선 약 176% 상승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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