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내년 1월 미 동부 지역의 강추위 예보에 30일(현지시간) 미국 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장중 한때 24%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00만BTU당 3.936달러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 상승한 가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상품 선물거래가 시작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중 한때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당 4.2달러까지 올라 전장 대비 24% 급등하기도 했다.
내년 1월 중 미 동부 지역과 중서부 전역에서 한파가 닥칠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이어진 영향이다.
미 기상청(NWS)은 내년 1월부터 미 동부와 중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내려갈 것으로 관측했다. 기상예보 서비스 아큐웨더는 차가운 공기가 폭풍 패턴을 형성해 상당한 눈이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파가 극에 달할 경우 천연가스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석 거래 업체 애널리틱스.AI는 강추위에 일부 시설이 얼어붙을 위험이 있으며 특히 애팔래치아의 마셀러스 셰일 지대에서 가스 생산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 창립자는 CNBC에 한파로 천연가스 동결이 발생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협정이 만료를 앞둔 점도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31일 종료되는 운송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1월1일부터 유럽으로의 러시아산 가스 운송을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수요가 늘어 러시아산 가스 공급 감소가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 9%, 올해 들어 58% 상승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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