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 왕자가 누나 가코 공주와 함께 새해 인사에 나섰다. 히사히토 왕자가 성년이 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일왕 후계자로서 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히사히토 왕자와 가코 공주는 왕궁을 방문해 일왕 부부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며 "일본 전통 의복 차림을 한 히사히토 왕자는 누나 가코 공주과 함께 창문을 열고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면서 왕실전범에 따라 현재 왕위 계승 1순위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이며, 2순위는 후미히토 왕세제 아들인 히사히토 왕자다. 나루히토 일왕은 슬하에 아들 없이 아이코 공주만 두고 있는데 왕실전범은 제1조에서 왕위에 대해 “남계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히사히코 왕자는 어릴 적부터 논란을 달고 살았다. 일본 왕족들은 보통 왕실 학교인 학습원(가쿠슈인)에 다니는데,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손꼽히는 명문 사립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왕실을 배경으로 없는 제도를 신설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후 쓰쿠바대 부속 고교에 진학할 때도 시험 없이 서류·면접으로 입학했다는 특혜 논란이 일었다.
히사히코 왕자는 지난해 12월 일본 명문대인 쓰쿠바대 생명환경학부 추천 전형에 응시해 합격했다. 추천 전형은 대학이 고교 학교장 추천을 받아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한국의 수능에 해당하는 공통 시험이 면제된다. 그는 잠자리에 대한 연구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합격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왕실의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히사히토 왕자의 성인식은 오는 봄 고등학교 졸업 후 치러질 예정이다. 일본 성인 왕족은 왕실의 행사와 제사 등에 공식 출석하게 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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