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해 기업공개(IPO) 붐이 이어진 인도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IPO 바람이 계속해서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업체를 중심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면서 인도에서는 새로운 억만장자 7명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인도에서만 지난해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1조6600억루피(약 28조5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1년간 인도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을 포함해 300개가 넘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1위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인도에서는 7명의 억만장자가 새로 탄생했으며 그중 다수가 재생에너지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전했다. 인도 정부가 태양광 에너지 등에 투자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4년간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을 향후 4년간 100GW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의 최대 태양광 PV 모듈 제조업체인 와리에너지스는 지난해 IPO 과정에서 106억달러의 시장 가치를 인정받으며 소유주인 히테시 도시와 일가가 71억달러(지난달 16일 기준)의 순자산을 확보했다. 이어 프리미어에너지스(시장 가치 73억달러), 올라일렉트릭모빌리티(50억달러), ACME솔라홀딩스(19억달러) 등도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사업으로 창업자, 소유주 등이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인도에 기반을 둔 리서치 업체인 프라임데이터베이스 수치를 인용해 올해도 인도에서만 85개 회사가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1조5300억루피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인도에서 진행되는 IPO 중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LG전자 인도법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 인도법인 IPO를 추진 중이며, 시장 상황과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최종 상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금융 서비스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 등이 잇따라 IPO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업 이익 감소, 소비자 지출 감소와 경기 침체, 루피화 변동 가능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 뭄바이에 기반을 둔 펀드사 더스트리츠의 쿠날 람비아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올해 상반기까지 IPO 붐은 지속될 것이나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트업과 기술 기업은 유동성 문제로 하반기에 IPO에 나서기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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