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폭등 4주기를 맞아 “그날의 역사를 지우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그날의 사건을 단지 통제력을 잃은 시위였다고 설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점거 폭동 4주년을 맞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과거를 잊는 나라는 과거를 반복하게 된다는 격언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4년 전 일어난 일(의회 점거폭등)이 반복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미국 의회 대선 결과 공식 인증 절차가 열리는) 오는 6일 질서는 유지될 것이고, 서기들, 직원들, 의원들이 모여 자유롭고 공정한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인증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보장할 것”이라며 “이런 절차는 200년 이상 미국을 세계의 등대로 만들어 온 행사며, 유권자의 의지를 확정하는 의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러나 우리가 모두 2021년 1월 6일 목격한 사건 이후로 이 절차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폭력적인 반란의 무리가 국회의사당을 공격하고 선출된 공직자의 생명을 위협했으며, 법 집행자를 공격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이런 공격을 견뎌 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며, 올해는 이런 부끄러운 공격을 다시 보지 않을 것이라는 데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의사당 점거폭등을 축소하거나 심지어 삭제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1월 6일의 폭동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미국인이 생길 것”이라며 “이들은 그날의 영상과 증언, 역사책에 기록된 내용, 우리가 아이들에게 전하는 진실을 통해 배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 진실이 사라지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수천 명의 폭도가 국회의사당의 벽을 기어올랐고, 불과 몇 블록 근처에선 새로 취임할 부통령 근처에서 폭탄이 발견돼 생명을 위협했다. 일부 경찰관은 사망하기까지 했다”면서 “4년이 지난 지금, 나는 대통령직을 떠나며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존중하고, 오랫동안 미국에서 소중히 여겨져 온 전통을 회복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러나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이 나라를 세운 이들,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에게 우리가 져야 할 빚”이라며 “민주주의는, 심지어 미국에서도 결코 보장된 것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야말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으로, 자유, 권리, 해방, 꿈이 민주주의 덕분에 존재할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모든 세대의 미국인에게 주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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