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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선 넘은 거짓말과 허위정보"…머스크 잇단 저격에 영국 총리 발끈
    입력 2025.0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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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머스크가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과거 영국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성 착취 사건에 대해 영국 정부가 대응에 실패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수십 개 올리는 등 영국 정치 상황을 겨냥하자 끝내 분노를 터뜨린 것이다.

앞서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왕립검찰청(CPS) 청장이었던 시절 해당 사건의 수사를 제대로 안 하고 은폐했다며 “범죄에 연루됐다. 비열하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또 “노동당 정부가 중앙 차원의 진상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6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머스크의 주장에 대해 “선을 넘은 거짓말과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1야당인 보수당을 향해 “14년간 정부를 운영하면서 손 놓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유행을 좇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극우의 주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스타머 총리는 그간 자제하던 태도를 버리고 분노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엑스를 통해 “스타머는 20년 전 노동당의 중상모략 전술을 반복하고 있다”며 “중요한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극우’로 몰아가지 말라”고 반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타머는 이 사건이 조명을 받은 직후 기소를 시작했고 더 많은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성 학대 사건 수사 방식을 개편하는 데 착수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머스크는 최근 영국 정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수당 인사들은 머스크의 게시물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또 우익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머스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 있었으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머스크의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머스크는 영국의 조기 총선을 촉구하면서 엑스에 “미국이 독재적 정부로부터 영국 국민들을 해방해야 한다”는 온라인 투표를 올리는 등 내정 간섭으로 비칠 수 있는 도발적인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은 “머스크의 허위 정보로 증오가 격화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이라며 “머스크는 트럼프가 한때 트위터를 활용했던 것처럼 엑스를 사용해 미디어, 국회의원, 정당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수백만 명과 소통한다”고 지적했다. 또 “머스크의 ‘성공’은 그의 뛰어난 재능보다는 취약한 정치 및 미디어 환경에 기대고 있다”면서 “영국은 아직 트럼프주의의 독이 우물을 오염시킨 미국과 같지 않으며, 같은 길을 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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