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란 당국이 지난해 30명 넘는 여성 수감자를 사형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란 인권단체인 '이란인권(IHR)'은 6일(현지시간) 지난해 이란에서 여성 총 31명이 사형에 처했다고 밝혔다. IHR은 매년 이란 수감자 중 사형 집행이 선고된 이들을 집계하는데, 해당 단체가 연도별 이란 내 처형 건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올해가 17년 만에 최다 기록이었다고 한다.
이란에서는 보통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간 여성 총 241명에 사형이 집행됐다. 이들 중 114명은 살인 혐의였고, 7할은 남편이나 연인을 죽인 일로 기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07명은 마약 관련 혐의로 처형됐다.
IHR은 "살인 혐의 여성 상당수가 가정폭력이나 성적 학대의 희생자"였다며 "이란 사법제도는 이런 상황을 형량 감경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약 사건에서도 여성은 역할을 강요당하거나, 자신의 역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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