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美 선박 건조 재개하고 싶어…동맹국 이용"
    입력 2025.01.0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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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 해군 강화와 선박 건조 재개를 위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보수 성향의 휴 휴잇 라디오 쇼에 출연해 차기 행정부에서 해군을 재건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는 말에 "선박 건조를 시작하고 싶지만 우리는 배를 더는 만들지 않는다"며 "아마 선박 건조 측면에서 동맹국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내가 듣기로 중국은 4일마다 배를 만들어낸다"며 "그러나 우리는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선박 건조)을 시작하고 싶다"며 "일반적으로 가는 것과 다른 길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시다시피 건조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해군과 관련해 매우 좋은 것들을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독(dock)이 없고 선박(건조) 준비가 안 돼 있다.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말한 동맹국, 다른 나라에는 한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과 감세 등 공약을 망라해 하나의 법안에 담는 이른바 ‘메가 법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을 발의하려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는 이를 감수할 것이다. 더 깔끔하고 정돈된 방식이라 생각한다"며 "국경 관련 사안도 좀 더 일찍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해선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 사기·green new scam)에서 수조,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돈을 환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환경보호를 위해 한반도 면적 약 11배에 달하는 6억2500만에이커(252만9285㎢) 면적 해역에서 신규 원유·가스 시추를 금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나는 (취임 후) 즉시 금지를 해제할 권리가 있다"며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다만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이 조치를 뒤집기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재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선 "그들(시리아 과도 정부)은 그저 돈을 가져가 주먹을 휘두른다"며 "차단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인질을 납치해 억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1월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의미를 묻는 말엔 "말 그대로"라며 "인질은 지금 당장 석방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곧 우크라이나 특사를 임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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