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12월 CPI 전년比 0.1%↑…부양책에도 소비 부진 지속
    입력 2025.01.09 13:25
    0

[ 아시아경제 ] 중국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0.2% 상승한 것에서 소폭 둔화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0.1% 상승)와 일치한다.

중국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월별 CPI 상승률은 작년 8월 0.6%를 기록한 뒤 9월 0.4%, 10월 0.3%, 11월 0.2%를 기록하는 등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식품, 담배 및 주류 가격은 전년 동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신선채소 가격은 0.5% 상승하고 신선 과일 가격은 3% 하락했다. 돼지고기 가격은 12.5% 상승, 소고기, 양고기 가격은 각각 13.8%, 6.1% 하락했다.

비식품 물가는 0.2% 상승하고, 소비재 물가는 0.2% 하락,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2024년 연간 CPI는 전년 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도와 같은 수준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학자들이 작년 초 예측했던 1.1% 상승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미 CNBC 방송은 "현재 거의 0에 가까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중국이 여전히 내수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하며, 이로 인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중국이 금리 인하,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지원, 은행 대출 증가 등 경기 부양책을 도입했지만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하며 27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다만 작년 11월 2.5% 하락한 것과 로이터 예상치(2.4% 하락)와 비교해 하락 폭이 둔화한 것이다.

작년 연간 PPI는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전날 중국 당국은 내수 침체 장기화에 구형 소비재 보상 판매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전기차 버스와 배터리 교체 보조금 기준을 상향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 구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구형 가전 교체 보조금을 확대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중국 상황이 미국, 유럽 등 다른 주요 경제권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 당국은 가격 하락 고착이 가계 지출을 더 오래 억누르고, 기업 수입을 저해해 투자를 억제하고 추가 급여 삭감과 해고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분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상승
    #소비
    #12월
    #부양책
    #지속
    #중국
    #전년
    #작년
    #가격
    #하락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트럼프 취임 앞두고 美의회 인사청문회 시작…월가 출신 베센트 "투자 손 뗄 것"
    아시아경제
    0
  • 트럼프 취임 앞두고 美의회 인사청문회 시작…월가 출신 베센트 "투자 손 뗄 것"
  • 2
  • LA 잿더미 속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방화 설계 덕택 '기적'
    연합뉴스
    0
  • LA 잿더미 속 나홀로 멀쩡한 집 한채…방화 설계 덕택 '기적'
  • 3
  • [아프리카는] ⑻지구촌 갓난아기 3명 중 1명 차지
    연합뉴스
    0
  • [아프리카는] ⑻지구촌 갓난아기 3명 중 1명 차지
  • 4
  • "트럼프-푸틴 곧 통화...우크라에 징집연령 낮출 것 요구"
    아시아경제
    0
  • "트럼프-푸틴 곧 통화...우크라에 징집연령 낮출 것 요구"
  • 5
  • 방글라, 국경에 철조망 벽 '무단 건설' 인도에 강력 항의
    연합뉴스
    0
  • 방글라, 국경에 철조망 벽 '무단 건설' 인도에 강력 항의
  • 6
  • 하메네이 측근 비밀리 모스크바행…핵협상 앞둔 이란, 러와 밀착
    연합뉴스
    0
  • 하메네이 측근 비밀리 모스크바행…핵협상 앞둔 이란, 러와 밀착
  • 7
  • 여객기 화물칸에 어쩌다 새끼고릴라가…"태국행 밀수 도중 구조"
    연합뉴스
    0
  • 여객기 화물칸에 어쩌다 새끼고릴라가…"태국행 밀수 도중 구조"
  • 8
  • 저커버그 "혁신 멈춘 애플…아이폰 이후 20년간 딱히 대단한 것 없어"
    아시아경제
    0
  • 저커버그 "혁신 멈춘 애플…아이폰 이후 20년간 딱히 대단한 것 없어"
  • 9
  • LA 최악 산불로 소방용수 고갈…'최후 수단' 바닷물 살포
    연합뉴스
    0
  • LA 최악 산불로 소방용수 고갈…'최후 수단' 바닷물 살포
  • 10
  • 어떻게 지었길래…산불 초토화 지역서 멀쩡한 3층집 정체
    아시아경제
    0
  • 어떻게 지었길래…산불 초토화 지역서 멀쩡한 3층집 정체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랭킹
  • 투표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