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상 처음' 대학 입학 정원 못 채웠다…인구 감소 부메랑 맞은 일본
    입력 2025.01.11 19:10
    0

[ 아시아경제 ] 인구 감소 여파로 지난해 일본 대학들이 모집 정원보다 1만 명 넘게 입학자를 채우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문부과학성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 전국 대학 모집 정원은 62만 5188명이었지만, 실제 입학자 수는 61만 3453명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관련 기록이 있는 2010년 이후 대학 입학자 수가 정원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일본의 한 사립대학교 게티이미지

사립대는 입학자 수가 정원보다 1만 6473명 적었다.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립대학 수는 해마다 늘고 있는데, 일본 사립학교진흥공제법인 조사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전체 사립대학의 60%가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국·공립대는 입학자 수가 정원보다 4738명 많았다.

요미우리는 일본 대학이 입학을 포기하는 수험생을 고려해 정원보다 다소 많은 합격자를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저출산에 따른 18세 인구 감소가 원인"이라며 일반적으로 대학 시험에 응시하는 연령인 18세 인구가 1992년 약 205만 명에서 올해 1월에는 109만 명으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50년에는 대학 입학자 수가 현재보다 30%가량 적은 43만 명으로 예측되지만, 전문대의 4년제 대학 전환과 학부 신설 등으로 정원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일본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사람은 모두 입학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특색 있는 교육을 하지 못하는 대학은 퇴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구 감소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2043년 학령인구는 약 22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인구 감소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2043년 학령인구는 약 22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올해 대학 입학 정원(약 44만 명)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지방 소멸 문제가 맞물려 비수도권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재정난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김병주 영남대 교수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고등교육 재정지원 전략과 사립대학 구조개선' 국회 토론회에서 "2020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서울 주요 사립대 10곳 중 8곳이 적자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사립대가 이런 재정 위기에 직면한 것은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주요 수입원인 등록금이 감소한 여파가 크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원
    #일본
    #보다
    #감소
    #입학자
    #신입생
    #저출산
    #모집
    #대학
    #사립대학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바이든 "LA 산불 실종자 많아…인명피해 늘어날 가능성"
    연합뉴스
    0
  • 바이든 "LA 산불 실종자 많아…인명피해 늘어날 가능성"
  • 2
  • "병가 너무 많아"…獨 기업들, 탐정 고용해 직원 뒷조사
    아시아경제
    0
  • "병가 너무 많아"…獨 기업들, 탐정 고용해 직원 뒷조사
  • 3
  • 조셉 윤 美대사대리 입국…"한국은 위기에 더 강해져"
    아시아경제
    0
  • 조셉 윤 美대사대리 입국…"한국은 위기에 더 강해져"
  • 4
  • "콧속에서도 발견"…대장암·폐암 '급증' 원인 지목된 의외의 물질
    아시아경제
    0
  • "콧속에서도 발견"…대장암·폐암 '급증' 원인 지목된 의외의 물질
  • 5
  • LA 산불 나흘째 서울시 ¼ 크기 면적 태워…88조원 손실 추정
    연합뉴스
    0
  • LA 산불 나흘째 서울시 ¼ 크기 면적 태워…88조원 손실 추정
  • 6
  • '개표 논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취임…3번째 임기 시작
    연합뉴스
    0
  • '개표 논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취임…3번째 임기 시작
  • 7
  • 바이든, 퇴임 닷새 전 백악관 집무실서 고별 연설
    연합뉴스
    0
  • 바이든, 퇴임 닷새 전 백악관 집무실서 고별 연설
  • 8
  • 일·인니 정상회담, 에너지 안보 협력…이시바 "균형외교 필요"
    연합뉴스
    0
  • 일·인니 정상회담, 에너지 안보 협력…이시바 "균형외교 필요"
  • 9
  • '태국서 구금' 위구르족 40여명, 11년만에 中으로 추방 위기
    연합뉴스
    0
  • '태국서 구금' 위구르족 40여명, 11년만에 中으로 추방 위기
  • 10
  • 日외무상, 트럼프 취임식 파견…"日 각료 참석은 최초"
    아시아경제
    0
  • 日외무상, 트럼프 취임식 파견…"日 각료 참석은 최초"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랭킹
  • 투표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