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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잡히지 않는 美 LA 산불…'최후 수단' 바닷물까지 동원
    입력 2025.01.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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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최후의 수단인 바닷물까지 화재 진압에 이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 카운티 소방 당국은 태평양 바닷물을 퍼와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 화재 진화에 사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방용 항공기 봄바디어 CL-415 '슈퍼 스쿠퍼' 2대를 배치했다. 슈퍼 스쿠퍼는 부식에 강하며, 바다나 호수 등에서 한 번에 최대 6000ℓ의 물을 퍼다가 화재 현장에 살포할 수 있다. 한 대는 지난 9일 드론과 충돌해 운항이 중단돼 한 대만 운행 중이다.

미국 LA 산불 현장. AFP연합뉴스

바닷물을 소방 용수로 사용할 경우 진화 효과는 담수와 기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그러나 소방 호스, 펌프, 소화전 등 소방 장비를 부식시키고, 토양의 소금 함량이 높아지는 염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식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토지 비옥도를 낮춘다. 때문에 화재 진압 시 소화전이 고갈되면 일반적으로 수영장이나 호숫물을 사용한다. 바닷물을 사용하는 일은 드물다.

LA 카운티 소방 당국에 따르면 슈퍼 스쿠퍼 외에도 지난 10일 기준 16대의 항공기가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여기에는 한 번에 최대 3800ℓ의 물을 채워 살포하는 미 육군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포함됐다. 다른 지역 산불에도 소방용 항공기가 투입됐으나, 바닷물을 퍼 나르는 슈퍼 스쿠퍼는 이 지역에만 투입됐다. LA 카운티 소방 당국은 팰리세이즈 지역 화재가 통제되면 슈퍼 스쿠퍼가 다른 지역에 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팰리세이즈 산불은 가장 큰 산불로 약 11%의 진압률을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화재로 16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실종됐다. 불에 탄 건물은 1만2000채에 달한다.

미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화재 상황에 대해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돌풍을 예보했다. 풍속은 시속 50마일(80㎞/h)에 달하고 산간 지역에서는 돌풍이 시속 70마일(113㎞/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치 톰슨 기상청 기상학자는 14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라며 "매우 강한 돌풍이 불고 건조한 대기와 수풀로 인해 매우 위험한 화재 기상 조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다른 9개 주의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으며, 소방차 1400대, 항공기 84대, 소방관 1만4000명 등이 투입됐다.

날씨 데이터 제공 기업 아큐웨더에 따르면 이번 LA 산불로 인한 손실은 1350억~1500억달러(약 199조~약 22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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