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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명절 맞아 어르신께 200만원씩…올해도 고향 찾아간 中 재벌
    입력 2025.01.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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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이달 28일부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음력 설)이 시작되는 가운데 매년 춘절마다 고향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현금과 고가의 생활용품을 선물하는 중국 기업 회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3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류창둥(51)은 매년 춘절 때마다 고향인 중국 동부 장쑤성 쑤첸시 광밍촌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현금과 식품, 의류, 가전제품 등 고가의 생활용품을 선물하고 있다. 류 회장은 전 세계 부자 순위를 발표하는 '후룬 글로벌 리치 리스트'에서 지난해 4월 순자산 495억 위안(한화 약 9조8980억원)으로, 427위에 오른 인물이다.

올해 역시 60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현금 1만 위안(약 2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의 고향에 거주 중인 농부 쉬씨는 3일 현지 매체를 통해 "마을 위원회가 8일 리우가 마을에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며 "위원회는 류가 우리에게 선물을 나눠줄 수 있도록 등본 복사본과 신분증을 제출하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류 회장의 이러한 선행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고향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에 대한 보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인 광밍촌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그는 1990년대 초 대학 진학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 마련을 위해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형편이 어려운 그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현금 500위안(약 10만원)과 계란 76개를 모아줬다고 한다. 류는 그때를 회상하며 "마을 사람들의 도움은 내가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었던 출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류 회장은 2016년부터 아내와 함께 매년 고향인 광밍촌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현금과 고가의 생활용품 등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광밍촌을 찾아 60세 이상 어르신이 있는 가정마다 1000여 벌의 오리털 패딩과 1000여 개의 선물 세트를 나눠줬다. 한 70대 마을 주민은 SCMP에 "그는 열심히 일한 돈으로 그렇게 할 의무가 없음에도 마을에 큰 공헌을 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류 회장의 사연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돈 많다고 할 수 없는 일. 진짜 대단하다" "어린 시절 감사함을 아직까지 잊지 않았다니. 인간적으로 존경스럽네" "양심 있는 훌륭한 사업가" "나도 꼭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 "눈물 난다. 정말 감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 홍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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